2024년 10월 07일(월)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올림픽이 한중 갈등 키워...한국 내 반중정서 고조"

지난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오성홍기를 든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된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베이징올림픽의 역사 및 판정 논란 등으로 인해 한국 내 반중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WP는 "올림픽이 한국과 중국 사이 골 깊은 균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WP는 개막식에서 중국 출연진이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나온 것과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거푸 실격당하는 것 등으로 논란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하면서 반중 정서가 극도로 치달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 


이와 함께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지난 11일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서 집회를 열고 오성홍기를 찢으며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던 사건도 다뤘다. 


WP는 SNS 및 인터넷을 통해 양국에 대한 비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대 나라를 향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같은 반중 정서가 기존 냉전시대에 있었던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기성 세대의 반감과는 결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반중 정서 기저에 한국 젊은 세대의 핵심 가치인 '공정'이 침해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WP는 한국과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갈등의 봉합이 필요하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돼 아쉬워하는 황대헌 선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