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일본에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BTS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신사가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죽은 사람들과 신을 모시는 신사에 BTS의 이름과 얼굴이 사용됐다는 점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초상권 문제까지 겹쳐져 더욱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에 있는 BTS 신사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곳은 마이소 해변(舞磯浜)의 자연 동굴에 조성돼 지역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BTS 신사가 실제로 BTS를 신으로 모시는 건 아니다.
BTS가 신사 이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를 활용한 홍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BTS 신사 홈페이지에는 주신으로 불교 신의 하나인 기룡관음, 칠광신을 모신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신사는 바다 옆에 있어 바이 더 시(By the Sea)의 앞글자를 따 'BTS 신사'로 불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BTS 신사 홈페이지,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 따르면 BTS 데뷔 기념일마다 특별 행사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는 신주가 BTS 음악에 맞춰 관광객과 춤을 추는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신사가 방탄소년단의 얼굴을 걸고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BTS 신사'로 운영한 이후 팬들과 일반 관광객의 방문이 급격히 늘었다고 알려졌다.
BTS 신사에서는 2000엔(한화 약 2만원)에 부적 작성, 5000엔(한화 약 5만 2000원)에 신주(주지승)의 특별 기도를 받을 수 있다.
이 신사가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과 초상권 협의를 마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BTS 신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민감한 상황에 신사 홍보용으로 BTS가 쓰였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