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이어 '촛불집회' 시작한 어제(19일)자 민노총 택배노조

CJ택배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를 이어가며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19일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약 500명가량이 모였다.


현재 방역 기준상 집회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지만 이날 행사는 선거 유세 형태로 진행돼 경찰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선거 유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방역수칙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CJ택배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향한 규탄을 이어갔다. 청계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영하의 날씨에 아랑곳 하지 않고 촛불과 손팻말을 양손에 들고 '사회적합의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해서 국토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하자고 주장했지만 CJ대한통운은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며 "과로사 방지를 위해 올린 택배요금을 자신들 배불리는데 사용하는 CJ대한통운을 향해 시민들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의 요구는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대화하자는 너무나 간단한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정당하고 사회적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22명 택배 노동자들이 죽어갈 때 안타깝단 마음을 보인 적이 있느냐"며 "무슨 자격으로 공권력 투입을 운운하며 CJ 자본의 편을 드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택배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이 후보가)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택배노조 관계자분들에게 안타깝다고 전하겠다고 해 파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환호하고 기대했다"며 "환호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더 들여봐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오는 21일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체국·롯데·한진·로젠본부 조합원들과 연대 파업을 벌이고 서울 도심에서 전 조합원이 집결하는 전국택배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또 전국택배노동자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CJ대한통운이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택배 요금 인상분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0일부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