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면봉으로 코 찌르지 않고도 '가글'로 코로나 검사하는 방법 개발한 국내 연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국민들은 긴 면봉을 코 깊숙한 곳에 넣어야 했다. 고통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PCR 공포'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제 이런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가글만 하고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냈다. 


17일 전북대학교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가글' 방식의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방식은 전문가가 커다란 면봉을 코 깊숙이 넣어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 


뉴스1


고통스럽고 불쾌한 데다 코로나19 급증 상황에서 의료 인력 부족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가글 방식의 경우 개인이 손쉽게 할 수 있고, 다수의 인원을 한 번에 검사할 수도 있어 빠른 시간 내에 다량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작두콩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이 입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잘 떼어내는 성질을 활용해 입안의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점을 이용해 입 안의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채취하는 가글을 개발하고 관련 상품 '빈 가드 가글'을 출시·시판에 들어갔다.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에 개발한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민감도가 97.8%, 특이도는 100%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도는 코로나19 환자를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이고 특이도는 음성인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을 뜻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5분 정도 소요된다. 


이번 연구에는 전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와 전남대 식품공학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스펙트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