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하다 하다 안되면 가는 게 택시" 이재명 발언에 '택시 면허' 가지고 있는 이준석이 보인 반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택시 기사 직종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고, 택시 업계와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6일 이 후보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 만나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현재 80% 종업원들이 떠났고 서울의 경우 20~30%만 가동이 된다"라며 "자장면 배달료가 5200원인데 택시는 38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후보는 "데이터를 통해서 의견 수렴을 하겠지만 버스에 준하는 환승 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예전에 노동운동을 지원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았는데 그때 이게(택시) 도시의 탄광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택시업계의 애로 사항에 대해 공감하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는 택시 기사 직종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직접 택시 면허 자격증을 따고 택시 영업에 나섰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님도 택시 운전을 해보셨는데, 이 후보의 이런 인식을 좀 교정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대위는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도시의 탄광' 발언은 이 후보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발언을 받아서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며 택시업계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