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곽윤기는 1989년생이다.
지금은 은퇴한 이상화·모태범·이정수도 1989년생이다.
하지만 친구는 아니다. 곽윤기는 이상화·모태범에게 '선배'라고 부른다. 이 두 빙속 스타가 이른바 빠른 89여서다.
곽윤기는 이 기묘한 관계를 끝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화에게 다가가 당당히 이렇게 말했다.
"이제 너라고 부를게, 반말하겠어"
동갑이니까, 아무리 학년이 하나 위라고 해도 친구로 지내려고 했던 것. 이상화는 싫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대신 곽윤기로서는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웠다.
"나에게 반말을 하겠다면 태범이에게도 그렇게 해"
곽윤기는 한학년 위인 '남자 선배' 모태범에게 차마 말을 놓을 수는 없었나 보다. 곽윤기 "그건 못하겠더라"라며 이상화에게 계속 누나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8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곽윤기와 이상화가 전한 사연이다.
한편 '빠른년생'은 과거 학교 입학 규정 때문에 발생했던 일종의 '오류'였다. 지금은 법이 개정돼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