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코로나 환자 진료하다가 감염돼 세상 떠난 고(故) 이원태 원장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이비인후과 의사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비인후과 병원을 운영하던 고(故) 이원태 원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다 지난 13일 끝내 사망했다.


동료 의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고인은 코로나 확진 전까지 활발하고 건강했다.


이 사연은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Facebook '문인희'


지난 14일 비전이비인후과 문인희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3일 성남시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되어 돌아가셨다"며 "고인은 활달한 성품에 정도 많고 건강하여 매주 등산을 즐겼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원장은 "경기도 광명시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돌아가신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연이은 부고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경기도 광명시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는 "환자가 목이 아프다고 찾아오면 이비인후과 의사는 코로나든 아니든 마스크를 내리게 하고 목을 진찰한다"며 "아무리 4대 보호구를 착용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환자를 더 잘 보겠다는 마음으로 본분을 다한 탓에 어이없이 목숨을 잃게 되신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이비인후과 의사는 진료를 위해서 환자들의 마스크를 내리고 입을 벌려야 해 다른 과들보다도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2570곳 중 75%가량이 코로나 환자가 다녀가 자가격리 등 방역 조치를 당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이유로 '확진자 방문 병원'이라는 낙인까지 찍혀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사망한 의사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대우뿐만 아니라 상기도 감염 진료에 대한 새로운 '감염관리료 신설' 등 위험 노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