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따낸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눈물을 짓기도,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의 뒤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고 한다.
주인공은 바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곽윤기 선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이 열렸다.
이날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은 4분 04초 627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따냈다.
사실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징계를 받아 이탈했고, 김지유는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는 감독과 장비 전담 코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고참인 곽윤기가 앞장섰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곽윤기는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여자 선수들과 따로 남아 '특별 강의'를 계속했다.
특히 이유빈, 서휘민, 박지윤 등 계주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듯이 도와줬다고 한다.
김아랑은 "옆에서 열정적으로 도와줘 다들 정말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곽윤기의 특별 훈련은 베이징에서도 이어졌다.
실제 지난 7일 대표팀 훈련에서 곽윤기는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해 여자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여자 선수들이 계주를 돌 때는 큰소리로 조언해줬다.
최악이라 불릴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후배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