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시간 반에 6천원"...유퀴즈 출연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 착취' 막아달라 청원 등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 씨가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국민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지겟짐을 나르고 6000원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 9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재야의 고수 편에 출연한 임기종 씨를 언급하며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내용에 따르면 임 씨가 짐을 옮겨주고 받는 금액은 2시간 거리 흔들바위를 다녀오면 2만원, 30분 거리 비선대 8천원, 1시간 30분 거리 비룡 폭포는 6천원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청원인은 이를 두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분노했다. 실제로 임씨의 임금은 현재 최저 시급 9,160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어 "임기종 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45년간 설악산을 오른 마지막 지게꾼으로 소개된 임씨는 방송에 출연해 수십 년 동안 수십 kg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kg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당시 방송 진행자인 유재석도 임씨의 임금 수준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임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모아 지금까지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누리꾼들은 "임금이 터무니없이 싸다", "방송 보면서 화가 났다" 등의 반응을 보인 한편 일각에서는 임기종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금액을 스스로 정했다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해당 청원이 임기종 씨가 원하는 바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1만 5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