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장례식장서 '어머니 유품'과 돈 가방 도둑질한 절도범을 공개수배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장례식장에서 어머니의 유품을 도난 당해 애타게 찾고 있는 유가족이 도움을 호소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도움을 청한 피해 유가족 A씨에 따르면 전날 울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어머니의 유품과 조의금을 넣어둔 가방을 도둑맞았다.


A씨 가족은 모친상을 치르고 새벽 5시쯤 발인을 앞둔 상황에서 절도 사실을 알게 됐다.


유품 가방을 챙기고 있던 A씨 아내는 발인을 앞두고 물건들을 정리해서 책상 밑에 보관했는데 사라졌다며 망연자실했다.


어머니 유품이 든 가방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인들과 친척들이 모두 장례식장을 찾아봤지만 가방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관리실을 통해 CCTV를 확인했더니 한 남성이 새벽 3시 30분경 QR코드도 등록하지 않고 장례식장에 혼자 들어오는 모습이 찍혔다.


그는 이방 저방 복도를 기웃거리더니 A씨 측 방으로 들어와 가족의 가방과 어머니 유품이 든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장례식장 안을 비추는 CCTV는 없었고 복도를 비추는 CCTV 영상만 남았다.


유가족들은 급한 마음에 경찰 신고는 했지만 영결식과 발인을 진행해야 하는 정신없는 상황 속에 제대로 된 조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발인을 마치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온 후 범인이 가족의 가방 안에 있던 '차 키'를 이용해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까지 훔쳐 달아난 사실을 알게 됐다.


도난 후 발견된 차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즉 범인은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루느라 정신 없던 틈을 타 가방, 자동차, 조의금까지 모잘라 어머니의 유품까지 모조리 털어간 셈이다.


A씨는 CCTV 영상에 담긴 남성의 모습을 함께 첨부해 도움을 청했다. 그는 잃어버린 조의금을 되찾겠다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며, 가방 안에 있던 어머니의 유품만이라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가방을 맡았던 A씨 아내는 본인의 잘못으로 어머니 유품을 도난당했다며 숨죽여 울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독이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남몰래 눈물만 삼키고 있다.


끝으로 A씨는 "가족을 잃어보신 분들이라면 지금 제 심정이 얼마나 비참하고 아플지 가늠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어머니의 생전 사진들과 손때가 묻고, 하루하루 병원을 다니며 그날의 일상을 기록한 수첩을 잘 챙기지 못한 자식과 며느리로서 불효를 저질렀단 마음에 그저 죽고 싶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