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빼돌려 안마 받고 옷 사 입은 광복회장 김원웅

김원웅 광복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해 운영되는 카페 수익금 일부를 빼돌려 안마비와 의복 구입비 등 개인적 용도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국가보훈처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을 감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수익사업 취소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김 회장은 광복회가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야외 카페인 '헤리티지 815'의 수익금 일부를 빼돌려 사적 용도로 썼다.


중간 거래처를 활용해 허위로 발주하거나 원가를 과다 계상하는 수법을 이용해 6100만 원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 영업 중인 카페 '헤리티지 815' / 뉴스1


보훈처는 비자금 중 1000만 원은 김 회장의 통장으로 입금된 후 여러 단계를 거쳐 현금화된 후 사용됐고, 나머지 자금은 자금 필요 시 중간거래처가 대납하게 하는 방식으로 집행됐다며 비자금이 김 회장의 한복·양복 구입비와 이발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비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의 아들과 며느리, 동서 등이 임원을 맡았던 골재 채취업체인 ㈜백산미네랄이 광복회관의 사무실과 집기를 5개월간 무상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처는 골재사업 추진과 관련해 광복회장 명의로 국방부·여주시 등에 발송된 협조 공문이위·변조됐다는 논란에 대해 확인한 결과 "문서등록대장에 기재되지 않은 채 가공의 문서번호가 기재된 6건의 공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문서등록대장 기재누락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됐으나 인장의 무단사용 및 문서 위조 여부 등은 수사를 통해 확인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영업 중인 카페 '헤리티지 815' / 뉴스1 


보훈처는 "비자금 조성·운용, 골재기업 관련 비위에 대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지시·승인·묵인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위대상자는 징계 의뢰하며 수사 결과에 따라 비자금 사용액은 전액 환수 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광복회는 2019년 6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국회사무처와 협약을 맺고 2020년 5월부터 국회 안에서 수익사업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에 쓰는 조건으로 임대료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