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말 학대' 논란 일은 '태종 이방원', 결방 한 달 만에 방송 재개

KBS2 '태종 이방원'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태종 이방원'이 한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한다.


지난 9일 KBS는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KBS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에는 기본원칙을 비롯해 촬영 전과 촬영 중 지켜야 할 항목, 드라마 연기 시 종별 주의사항이 포함됐다.


KBS2 '태종 이방원'


KBS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정부 및 관련 동물 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종 이방원'은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1.2%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달 7회 낙마신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동물자유연대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낙마 신 촬영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고, 말이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겨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장면에 동원된 말은 일주일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KBS2 '태종 이방원'


이에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은 '태종 이방원' 제작진의 동물 학대 행태를 규탄하는 동시에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태연, 유연석 등 많은 스타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KBS 측은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두 차례 사과했으나 시청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태종 이방원'은 지난달 22일부터 결방을 이어왔다.


과연 말 학대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에 돌아올 '태종 이방원'이 아직까지 뜨거운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 '태종 이방원'은 오는 26일 13회를 시작으로 방송을 재개한다.


KBS2 '태종 이방원'


이하 KBS 공식입장 전문이다.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습니다.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또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