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이재명 '대통령깜 111'로 신고하라더니 뒤늦게 '간첩신고' 번호인거 알고 빛삭한 이재명캠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 정철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를 홍보하는 취지의 '111 캠페인'을 기획했다가 황당한 사유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


지난 8일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인 카피라이터 정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1캠페인'을 제안했다.


정 총괄은 '111'의 기획 배경에 대해 "'1일 1명 1번'을 줄여 111로 부른다"며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 설득해 그 성취를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역시 페이스북 계정 '이재명의 페이지'에 해당 포스팅을 인용하며 "대한민국 곳곳에 흩어진 '간절함'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함께 힘 모아 달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을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 여러분의 도구,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 정철 페이스북


'111캠페인'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 형식의 홍보물에는 '범죄신고 112', '재난신고 119' 등 문구와 함께 '대통령깜신고 111', '간절함신고 111', '정치교체신고 111' 등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111'은 국가정보원 간첩신고 전화번호다. 해당 캠페인 홍보물에 "이 후보가 대통령깜"이라며 신고해달라는 전화번호가 간첩신고 전화번호와 같다는 논란이 커지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선대위는 지적을 받아들여 해당 캠페인을 즉시 중단했다. 정 총괄과 이 후보의 SNS에서도 게시물이 삭제됐다.


이에 정 총괄은 의도와 달리 깊이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 정철 페이스북


해당 캠페인은 전화번호 '111' 뿐만 아니라 홍보물에 담긴 사진 출처가 중국으로 파악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확인 결과, 포스터 속 한 여성이 손가락 한 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의 원작자는 실제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사람이 무료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게재한 사진이었다.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복 논란',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국내 반중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홍보물 제작 및 과정이 세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