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국노총이 심상정 대신 이재명 '지지 선언'하니까 정의당이 보인 반응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제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한 가운데, 정의당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8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노총의 결정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한국노총은 각 대선 후보들에게 노동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고, 심상정 후보는 가장 높은 점수, 가장 많은 동그라미를 받았다"며 "그런데 왜 한국노총의 지지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노총이 발표한 대선 후보 정책 검증 및 평가 심사 결과에선 심 후보가 한국노총 대선 정책 요구와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Facebook '강민진'


강 대표는 "정책적 비전으로 후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지지 후보가 결정이 되는 것이냐"며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의 지지 후보가 곧 노동자들의 지지 후보인 것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 민주당이 '배우자 의전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반노동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며 "한국노총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노총이 20대 대선 지지 후보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결정했다"며 "아쉽지만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정책 평가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가장 높게 평가한 것은 정의당의 노동 정치에 대한 한국노총의 애정이라 생각한다"며 "한국노총의 애정을 든든한 신뢰의 정치로 만들기 위해 정의당과 심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뉴스1


한편 앞서 지난 8일 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 후보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임시 대의원대회를 하고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중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


이 후보는 재적 대의원 847명 중 741명(투표율 87.49%)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했다. 한국노총 측은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