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성차별이라고 지적받았던 국회 캐릭터, 세금 5천만원 들여 바꾼다

국회 캐릭터 '사랑이'와 '희망이' / 국회뉴스ON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회의사당의 공식 캐릭터가 5년 만에 바뀔 전망이다.


기존의 캐릭터가 성차별 고정관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회의사당의 공식 캐릭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희망이'와 '사랑이'다. 지난 2017년 개발됐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국정감사 전 서면질의에서 분홍색인 사랑이 캐릭터에 치마와 속눈썹까지 있는 것이 색깔과 복장에 따른 남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나라장터


이에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10월 '나라장터'에 새로운 국회 캐릭터를 개발하고 용역 의뢰를 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올렸다.


해당 공고문에 따르면 배정된 사업 예산은 5천만 원으로 현재 용역 개발이 진행 중이다.


8일 MBN 보도에 따르면 새 캐릭터는 이르면 올해 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 담당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8년 지적을 받은 뒤 치마 의상을 없애는 1차 수정을 했지만, 여전히 분홍 색깔이 문제로 지적돼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적받은 성차별 요소를 해결하는 데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춰서 캐릭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선된 경찰 캐릭터 '포돌이·포순이' 디자인 / 경찰청


문제는 캐릭터 교체 후 앞으로 더 들어갈 예산이다. 새로운 캐릭터 홍보 작업뿐만 아니라 기존 캐릭터와의 교체 작업 등을 고려하면 용역 비용 보다 훨씬 많은 세금이 앞으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경찰청은 여성 경찰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포순이'를 21년 만에 바꾼 바 있다.


지난 2020년 경찰청은 '경찰청 훈령·예규 성 평등 관점 개정안'에 따라 경찰 마스코트 캐릭터인 포순이의 속눈썹을 없애고, 의상을 치마 대신 바지로 바꿨다. 또 단발머리는 귀 뒤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