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푸들 21마리 입양한 후 잔혹 살해한 40대 남성, 아내와 '가정 불화' 때문이었다

A씨가 입양한 뒤 학대 및 살해해 유기한 개들의 생전 모습 / 군산길고양이돌보미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 년간 푸들 등 개 21마리를 입양한 후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의 황당한 범행 동기가 알려졌다.


지난 7일 전북경찰청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41)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푸들 21마리를 입양해 13마리를 학대한 후 아파트 화단 등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푸들에 강제로 물을 먹여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둔기를 이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군산에서 A씨(41)가 입양한 뒤 살해해 유기한 미소,초파,모카,초코의 생전 모습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A씨는 입양한 21마리 푸들 중 2마리를 선호하는 종이 아니라며 파양했고 1마리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 집으로 되돌아갔다.


경찰은 수색견 등을 동원해 피의자 주거지와 아파트 화단 등에서 푸들 사체들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양해서 관리하던 18마리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나 5마리는 견주를 모르는 등 구체적인 범행 증거를 찾기 어려워 혐의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살해한 푸들의 사체 / 군산길고양이돌보미


A씨가 이 같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가정불화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는 아내와 함께 키우던 푸들 때문에 생긴 갈등이 입양한 푸들에 대한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피의자가 푸들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범행했다며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