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올림픽 판정 이슈 아쉬워"...판정 논란에 입 연 '중국 코치' 빅토르 안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이 올림픽 판정 논란과 관련 심경을 드러냈다. 


8일 빅토르 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빅토르 안은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라며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빅토르 안은 그간 공식 인터뷰 자리를 피해온 것과 관련해서도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빅토르 안은 이번 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 판정 논란과 관련해서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최하단에는 '빅토르 안(안현수)'라는 이름을 적으며 글을 맺었다.


한편 빅토르 안은 과거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동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였고,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러브콜을 받고 기술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생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