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삼성 이재용이 '삼성페이' 앞세워 새로 출시하는 역대급 금융 통합 앱의 정체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삼성 금융계열사가 급변하는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뭉친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을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출시하며 핀테크 업계와의 정면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 계열사는 이르면 내달 중으로 통합 앱 '모니모'를 출시한다. 각 회사의 금융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통합 앱 '모니모'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화재가 174억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각각 143억원, 74억원을 분담했고 삼성카드는 플랫폼 시스템 구축·운영을 하기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모니모가 출시는 국내 핀테크 업계와 마이데이터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개 삼성 금융계열사는 가입자만 3,2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한다. 3,200만명이라는 수치는 국내 핀테크 업체 사이에서도 매우 위협적인 숫자다.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가 2,044만명, 네이버페이가 1,600만명, 카카오뱅크가 1,470만명, 토스가 1,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모니모가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통합 앱과 삼성페이가 결합했을 때 주는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7월 기준 가입자가 1,485만명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융 앱 1위에 오른 바 있다. 


사진=인사이트


당장 삼성페이와 모니모의 통합 계획은 없지만 통합시 기존 빅테크 플랫폼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삼성생명의 중징계로 마이데이터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다는 점은 통합 모바일앱이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암 입원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해 기관경고 중징계 등을 통보받았다. 이에 삼성생명은 앞으로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이를 수용하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의 자회사는 1년 동안 금융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라는 신사업 출발선에도 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다른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에 나서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카드는 자사 통합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