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세상을 떠난 제자 김인혁에 대한 안타까움에 경기 내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6일 삼성화재는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전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김인혁을 위한 추모로 시작됐다.
삼성화재는 추모를 위해 근조리본을 달고 코트에 들어섰고, 경기 시작에 앞서 10초간 묵념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인혁에 대한 말을 아꼈던 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고 감독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라며 "유족을 만났는데 어머님이 너무 힘들어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비보를 접한 후 경기 전날까지도 유족의 곁을 지켰던 고 감독은 "내가 데려온 선수다. 팀에 필요한 선수였기에 데려왔다"고 했다.
이어 "부상으로 인해 지금 당장 뛰지 못했을 뿐 언제든지 한자리를 해줄 수 있는 선수였는데 너무 아쉽다"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게 참..."이라고 말 끝을 흐렸다.
그는 "인혁이는 제가 면담도 제일 많이 한 선수다. 팀을 떠나 있을 때도 따로 만나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가까웠다"며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인혁이나 유족 입장에서는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례를 마무리하는 것까지 지켜보고 올 계획이다.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끔 하고 오겠다"며 "인혁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경상남도 김해로 이동해 고인을 조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