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동계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고 노진규 선수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3일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노선영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동생 노진규 선수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노진규 선수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갈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으며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노진규 선수.
그러나 지난 2013년 9월 경기에서 좌측 어깨에 부상을 입고 귀국한 후 같은 달 30일 골육종 또는 거대세포증 의심 소견을 받았다.
그는 수술을 미룬 채 통증까지 참아가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지만, 2014년 1월 훈련 중 넘어져 어깨와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올림픽 출전을 접어야 했다.
이후 뼈암 일종인 '골육종' 판정을 받은 노진규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을 앞두고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하기만 했다. 노진규 선수는 항암 치료를 받던 중 2016년 4월 3일 향년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그의 꿈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2021년 인권위는 노진규 선수가 세상을 떠난 이유가 당시 코치진들이 올림픽 메달 획들을 위해 혹사시키며 병원 치료를 늦췄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피진정인들은 "피해자(노진규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 결과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권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고 노진규 선수는 빅토르안 이후 우리나라 쇼트트랙을 짊어질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다.
그는 9살에 스케이트를 시작한 후 주니어 대회를 휩쓸었고, 성인무대인 2011년 1500·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2003년 당시 빅토르안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을 9년 만에 경신한 바 있다. 2012년 세계 선수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