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중국이 한복까지 훔쳐 갈 미래 예견했던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할 때 '박제'해둔 기록

SBS '뿌리깊은 나무'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한국 문화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만행이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4일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한복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55개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한 여성은 연분홍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채였다. 누가 봐도 한복을 입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김치, 한복 등을 자신들 문화라 우기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행태에 유일하게 끼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한글'이다.


뉴스1


이번 개막식 한복 등장 논란에 힘입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미리 간파한 세종대왕의 지혜'라는 내용의 글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중국이 한글을 넘볼 엄두도 못내는 이유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담긴 내용을 들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부터 한글 창제의 이유를 정확히 못 박는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 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몯 할 노미 하니라. 내 이랄 위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듧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 쑤메 뼌한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현대어로 번역하면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할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라는 내용이다.


훈민정음 언해본


시작부터 '중국과 달라'라는 문구를 넣음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를 원천 차단한 셈이다.


농담조의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한국인들이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시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중화민족주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동북공정과 서북공정 등 소수민족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소수민족 역사 및 문화를 중화민족의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재중동포인 조선족의 문화 역시 그 안에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만리장성 내 고구려와 발해 유물에 대한 정비 작업을 거쳐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