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故노무현 등장 "정의로운 이재명 지지"...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논란

YouTube '델리민주'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 선언한다는 콘셉트의 영상을 올려 논란이다.


친문 성향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측은 당이 아닌 지지자가 만든 영상이라며 급히 해명하며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노 전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YouTube '델리민주'


노 전 대통령은 "친애하시는 국민 여러분.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참 오랜만에 뵙죠"라며 인사한다.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YouTube '델리민주'


끝으로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상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이건 진짜 아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실례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국민의힘 한상현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선거 캠페인에 쓴다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발상인가"라며 "민주당은 엽기적인 강령술 정치를 멈추시라. 그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영상은 6일 오전 삭제된 상태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매체에 "지지자분이 만들어서 보내준 영상"이라며 "성의를 봐서 올렸던 건데 반응이 안 좋아서 내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