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잼미가 세상 떠난 뒤 재조명돼 팬들 오열하게 만든 '거북이 인형' 상황극

잼미 / 트위치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트위치 스트리머 잼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팬들은 과거 올라왔던 거북이 인형 영상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5일 잼미의 삼촌을 자처한 이는 트위치 커뮤니티 트게더에 잼미의 계정으로 부고 소식을 전했다.


삼촌은 "장미는 그간 수많은 악플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다"라며 "장미를, 잼미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이제 장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잼미의 명복을 빌면서 과거 방송에서 잼미가 '시그널'을 보낸 것 같다며 "알아차렸어야 했다"며 자책하고 있다.


YouTube '예스잼미'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잼미는 집 이사 후 진행한 최근 방송에서 '거북이 인형'을 들고 팬들과 상황극을 벌였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잼미는 거북이 인형을 들고 팬들에게 "거북이를 살리고 싶으면 거북이를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라"고 했다.


채팅창에 '죽여 그냥 죽여'라는 말이 쏟아지자 잼미는 팬들에게 "여러분들 때문에 거북이가 죽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잼미는 거북이 성대모사를 하며 "여러분 살려주세요, 죽기 싫어요"라고 한 뒤 다시 자기 목소리로 거북이를 향해 "너는 저 사람들 때문에 죽는 거야. 이미 저 사람들이 포기 했어. 너가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없다"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잼미는 "저 사람들 채팅으로 인해 죽는 거야. 채팅 때문에 자그마한 생명의 불씨가 꺼지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분위기는 완전히 싸해졌다는 게 방송을 시청한 A씨의 증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이 장면을 소름 돋게 본 이유는 '거북이' 때문이다. 거북이에 자기자신을 투영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2012년 장현숙 연구원이 발간한 〈모래놀이치료에서의 '거북이'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일 고찰. 모래놀이상담연구〉에 따르면 "모래놀이치료에서 거북이의 상징은 자기(Self)의 상징으로서, 무의식과 의식의 통합을 이루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설명이 있다.


A씨와 누리꾼들은 잼미가 '시그널'을 보냈던 거라고 반응하면서 그의 말을 너무 무분별하게 넘긴 것 같다고 마음아파했다.


다만 너무 확대해석하는 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의 과거 방송을 보고 너무 쉽게 단정지으면 안 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트게더 '잼미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