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성과급 8000만원 달라는 '삼성전자 노조'에 동학개미들이 '극대노'한 이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창립 52년 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를 두고 동학개미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동학개미란 코로나19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한국 주식을 대거로 팔며 한국 증시 급락 현상을 만들자 이를 지키기 위해 적극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임금협상을 요구한 해도 해도 요구가 지나치다며 비판에 나섰다.


현재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조 요구안의 적정성과 노조의 대표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첫 출범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 뉴스1


삼성전자 내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조 등 4개 노조가 존재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꾸려 15차례에 걸쳐 사측과 2021년도 임금 교섭을 진행해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측이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률 7.5%(기본인상률 4.5%+성과인상률 3%)를 훌쩍 뛰어넘는 요구다.


노조는 이외에도 매년 엉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도 추가로 요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조가 요구한 금액을 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과 정규직 직원 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봉 1000만원 인상 외에도 1인당 8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몇몇 주주들은 연봉 1억원을 받는 사람도 일괄 1000만원 이상하면 10% 인상이라며 통상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한 주주는 영업이익 2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이 공멸주의로 가자는 것 외에는 해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노조의 대표성에 대해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조 4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로 조합원이 4500여명 수준이다. 


4노조 외에 3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 정도다. 4개 노조의 조합원을 다 합쳐도 전체 직원 11만여명의 4%에 그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일부 주주들은 노조가 협상용으로 과도한 요구를 한 뒤 조합원을 늘리려고 하거나 세를 불리는 것에 우선순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3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통해 "이르면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하면 중노위에서 통상 10일 동안 조정을 진행한다. 


노사가 중노위 조정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돼 빠르면 이달 안에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