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미용실서 41만원어치 머리하고 돈 뽑아오겠다며 '먹튀'한 여성

보배드림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한 여성 손님이 미용실에서 41만 원어치 머리를 한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미용실 사장은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지만 진척이 없다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도 소용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요즘 소액 사건은 돌려받기가 힘들다"고 운을 뗐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한 여성 손님이 헤어피스, 염색, 파마까지 해서 총 41만 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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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당시 손님의 카드가 한도 초과라고 뜨자 이 손님은 "언니 카드랑 바뀐 것 같다. 체크카드가 없어서 은행에서 돈을 뽑아 오겠다. 계좌이체도 안 된다"라고 했다.


미용실 직원들은 불안했으나 손님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고 가게에 CCTV도 있어 믿고 보냈다. 하지만 손님은 다시 오지 않았다. 맡기고 간 지갑 역시 텅텅 비어있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니 담당 형사가 (손님과) 통화하고는 '일주일 내로 갚는다고 하니 일단 고소를 접수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그랬는데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도망간 손님은 '다음달 주겠다'고 계속 미루더니 정작 입금을 안 하더라"고 했다.


수개월간 돈을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경찰서를 다시 찾아가 손님을 고소했다.


그는 "사기꾼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입금은 되지 않았다"며 "저희한텐 큰돈이라 어떻게든 좋게 받아보려고 기다렸는데 결국 못 받아서 경찰을 찾아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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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형사님이 그날은 고소장만 접수하고 (먹튀한 손님과) 통화도 안 해보더라. 그러더니 피의자에게 보낼 문자를 내게 보냈다"며 "며칠 뒤 어떻게 돼가고 있냐고 묻자 짜증 섞인 말투로 '사건이 한두 개도 아닌데 이렇게 보채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진행사항이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민사소송을 진행하려고 해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그동안 '먹튀'한 손님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 손님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한다. 아는 게 이름과 전화번호밖에 없어서 내용증명도 못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손님은 A씨에게 "12월 월급날에 안 갚으면 마음대로 하시라", "그 안에(온라인에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갚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생리가 터져서 일을 못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시 결제 내역을 증거로 민사 소송해라", "꼭 다 받는 것도 답이지만 금액 협상해서 재료비만 받는다고 생각하라", "이런 경우는 형사 처벌이 힘들다. 민사소송이 유일한 방법 같은데 소액이라 소송비용만 더 들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