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전남 신안 천일염 생산자들 "'염전노예' 용어 쓰지 말아달라" 호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전남 신안군 천일염 생산자들이 '염전노예' 용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일 신안군 천일염생산자연합회 관계자 20여명은 전남도청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염전 근로자 문제와 관련, 언론사의 '염전노예' 용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천일염생산자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번 염전 근로자 인권 문제와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들과 일부에 한정되는 일을 확대 해석하여 선량한 천일염 종사자들까지 매도당하고 있다"며 "참혹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들이 전국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임에도 일부 언론사들은 섬이라는 점을 이용, 8년 전 사건과 무관한 사건을 엮어 '노예', '탈출'과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노동 관련 민원의 0.1%도 되지 않는 사안을 과장 보도하면서 염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다수의 천일염 생산자들이 최근 일부 염전에서 발생한 근로자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천일염 생산자 교육과 자정 결의대회 개최를 통한 인권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전남도와 신안군, 경찰, 노동청 등 관계 기관들과 상설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들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2014년 신안군 신의도 소재 염전에서 지적장애인을 약취·유괴해 감금하고, 강제 노동에 종사시킨 것이 드러난 사건이다.


이들 장애인은 직업 소개업자에게 속아 고된 노동을 강요받으며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몰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서울 구로경찰서가 이들을 가까스로 섬에서 구출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