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0대 청년들에게 백신 3차 접종을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20대 청년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김 총리는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향에 다녀오신 분은 생업에 복귀하기 전 진단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주시고 스스로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달라"며 "확산을 어느 정도 눌러놓지 않으면 우리가 여러 힘든 상황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2월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의 신속한 3차 접종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여러 확산을 일으키는 분들이 청년 층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7월에도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20~30대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검사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청년들은 백신 수급으로 접종 대상 순위에서 밀렸는데 코로나19 확산 책임까지 지운다며 반발했다.
이번에도 청년들이 보이는 반응은 지난해 7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 총리의 발언을 접한 청년들은 또다시 방역 실패의 책임을 20대로 돌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3차 접종이 중증·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함인데 대부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20대가 3차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로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연령층 보다 백신 접종을 늦게 받은 20대가 3차 접종률이 낮은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 20대의 백신 접종률은 2일 0시 기준 1차 98.7%, 2차 92.2%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3차 접종의 경우 40%로 12~19세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 중 접종률이 가장 낮다.
확진자를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20대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14만 5,34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6.44%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사먕률은 0.21%(14명), 치명률은 0.01%로 낮다.
다만 중앙방책본부에 따르면 3차 접종을 할 경우 2차 접종 시에 비해 감염 위험이 82.8%, 위중증 위험은 96.9%, 사망 위험은 99.1%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