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보증금 500만원짜리 방 찾는 20대들이 멘 가방 본 공인중개사가 멘붕 빠진 이유

YouTube '김짠부 재테크'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보증금은 500만원 정도 있어요"


브랜드 제품의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멘 여성이 원룸을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찾았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여성이 모아둔 돈은 고작 500만원. 


이 여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김짠부 재테크'에는 "공인중개사가 집 구하는 2030에게 전하는 조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YouTube '김짠부 재테크'


해당 영상에는 공인중개사이자 개인 유튜브 채널 'TV러셀'을 운영 중인 유튜버 러셀이 출연했다.


김짠부는 러셀에게 "원룸을 구하러 올 때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있냐 아니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러셀은 손으로 큰 'X'자를 그리며 "10명 중 8명은 없다. 진짜 한 명도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요즘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도 재테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재테크에 무지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냐는 질문에 러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비하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YouTube '김짠부 재테크'


러셀은 "인상착의를 보면 요즘 20대들이 입고 싶어 하는 좋은 옷들을 다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중에 돈이 얼마나 있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답변은 "500만원 밖에 없어요". 옷과 명품을 사느라 정작 목돈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이다.


실제로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서는 목돈을 모으기보다는 그때그때 원하는 것에 투자하는 소비습관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습관이 유행처럼 번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명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며 아무리 돈을 모아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큰돈을 모을 이유가 사라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내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을 기준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8년 6개월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저축만으로 서울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무려 94.91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연구원의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다 보니 돈을 모으기 보다는 차, 명품, 여행 등에 투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돈을 모으는 대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이들을 마냥 비판하기 어려운 이유다. 


YouTube '김짠부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