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180만원짜리 양주 '무료나눔' 하면서 직접 만나서 주겠단 누리꾼이 내건 5가지 조건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구하기 힘든 맥켈란 30년 무료나눔 합니다. 단 조건이 있어요"


얼핏 들으면 훈훈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섬뜩한 나눔글이 재조명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20년 6월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던 나눔글이 다시금 올라와 많은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게시글은 맥켈란 30년짜리를 무료로 주겠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한 미담 같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섬뜩하다.


디시인사이드


작성자 A씨는 "제가 일이 생겨서... 정말 아끼는 건데... 맥켈란 30년을 정리할까 합니다. 어... 팔기도 뭐하고 그래서요. 여러분들 중에 한 분에게 무료로 드리려고 합니다"라며 "대신 아무한테나 주지는 않고요 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분에게 드릴 건데, 그러기 위해서 제가 몇 가지 조건을 달아 봤습니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제가 소중하게 간직하던 맥켈란 30년이라 택배로 배송을 안 보내 드리고 직접 만나서 전달을 해드릴 예정입니다"라며 첫 번째 조건을 제시했다.


두 번째는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이었다. A씨는 "아무래도 20대 중후반 네, 그 정도면 좋을 거 같아요. 그때가 가장 간도 건강하고 술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나이가 아닐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상에 신호가 올 수 있다며 "선천적인 질병이나 장애도 없고, 최근 2년간 복용하신 약이나 수술 경험도 최근에 없으신 분. 그런 건강하신 분한테 제가 드릴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네 번째는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 마지막 다섯 번째는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사람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특별히 뭐 걱정을 하실 지인들이 없으신 분들, 심하지 않으신 분들. 특히 SNS 안 하시는 분 그런 분들에게... 그러니까 혼자서 좀 외로우신 분들 있잖아요. 뭐 조심스럽게 말하는 거지만 가족이 없으시거나 타지에서 혼자 외로우신 분들 그런 분들한테 드리려고 하는 거니까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나눔 조건을 본 누리꾼들은 "장기매매 아니냐", "콩팥이 좀 안 좋은데 가능할까요", "장기 나눔이냐", "차라리 컨셉이길", "제발 주작이여라"라며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재도 해당 글이 글쓴이의 주작이 아니냐는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문 댓글에 사진 주인이 등판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왜 내 사진을 퍼왔냐"는 누리꾼의 댓글에 "미안"이라고 답글을 달아 '컨셉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