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월 600만원 이상 버는 한국인 10명중 9명 "난 중산층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해 가구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중산층 이하라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근로소득보다 자본소득에 따른 빈부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91.1%가 본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중'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78.3%는 본인이 중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특히 34.7%는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본인이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2.8%로 집계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조사 대상 가운데 월평균 소득 구간이 가장 높은데도 이들 중 대다수가 스스로 상층에 속하지 않는다고 인식한 것이다.


즉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 중 8.9%만이 본인을 '상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2017년 조사(10.5%)보다 1.6%P 줄어든 수치다. 


이는 근로소득과 자산소득간 격차 때문으로 해석된다. 근로소득이 많더라도 집이 없는 '무주택자'의 경우 자신을 상층으로 분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에 따라 총소득이 결정되는 구조도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통계청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900만원 늘어난 걸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 13억 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 600만원 올랐다. 


자산 상위 계층의 증가 폭이 워낙 크다 보니 고소득자조차도 근로소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2020년 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0만 1,000원으로 0.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