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허재와 국가대표 콤비였던 국대 출신 농구 스타가 '서울역 노숙자'가 된 사연 (영상)

YouTube '근황올림픽'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아시아 청소년 대회 국가대표 출신 추한찬이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추한찬을 만나다] 허재와 국가대표 콤비, 서울역 노숙자 된 영웅... 찾아가니 오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그의 근황을 공개했다.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은 2m 4cm에 달하는 큰 키를 가졌다. 그는 1980년대 허재, 이민형 등 당대 최고의 농구 스타들과 함께 뛰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추한찬은 한동안 서울역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최근 한 고시원에 터를 잡았다. 그는 1.5평 방이 생활하기에 작아 보인단 말에 "난 좋다. 따뜻하다"며 웃어 보였다.


YouTube '근황올림픽'


추한찬은 13년 동안 불법 의료행위 등으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기도원에서 지냈다가 잘못된 믿음을 깨닫고 빠져나와 노숙인들과 서울역에서 지내게 됐다.


이날 추한찬은 84학번 동기였던 허재와의 추억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허재는) 운동을 잘하면서도 친구들을 안아줄 수 있는 정도였다"며 "국가대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 (허재가) 호텔에서 바나나를 나눠주더라. 80년대에는 바나나가 귀했다. 허재는 멋쟁이다"라고 말했다.


농구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농구선수 한기범과 같이 마르팡증후군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흉 수술을 한 후에 회복이 안되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을 안 할 수 없어서)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YouTube '근황올림픽'


그러나 공장 기계에 손을 크게 다치면서 농구선수 복귀를 할 수 없게 됐다. 추한찬은 "체육 교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되더라. 몇 번의 시도 끝에 다 접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괴로운 마음에 방황도 많이 했다고 밝힌 그는 "90년대에 (옛 동료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TV를 때려 부숴버렸다. 자학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농구계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추한찬은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애들을 가르치고 싶다. 내 꿈이 그렇다. 하고 싶은 농구를 못해 한이 많다"며 오열했다.


추한찬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고 싶은 농구를 못하게 된 그를 안타까워하며 앞으로의 좋은 날들을 기원했다.


YouTube '근황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