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식재료 가격 확 올라 설 연휴 끝나면 음식값 올리겠다 선언한 자영업자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주요 식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설 연휴 이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각종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2월부터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식당 사장님들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경북의 한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물가는 작년부터 올랐는데 (가격을) 안 올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안 되겠어서 설 지나고 올리려고 한다"며 "평균 2천 원씩 올릴 계획인데 손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 같아 고민이다"라고 적었다.


또 덮밥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식재료 값이랑 인건비 등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 이대로 가격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식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연어 덮밥의 경우 얼마 정도가 적절할 거 같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당장 다음 주부터 고추장, 된장 가격이 오른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등 자영업자들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 쏟아져 나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명절 이후 물가 상승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3일부터 장류 가격이 인상되는데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가격 인상분이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외식업계에서 연이은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설 연휴가 끝나면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지어 오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9일부터 총 756개 품목 중 빵, 케이크류 등 66개 품목 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역시 다음 달 3일부터 버거와 치킨,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37종의 판매 가격을 최대 900원 올린다.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 빙그레는 오는 3월부터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소매점 기준으로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