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취준생 자소서 다 읽냐"는 질문에 삼성·SK·카카오 인사팀 직원들이 해준 대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직 혹은 새롭게 취직을 준비 중인 취준생들이라면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쓰다가 "이걸 누가 읽긴 읽을까" 의문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긴 걸 설마 하나하나 다 읽겠어" 하는 마음에 대충 써서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할 듯하다. 대부분의 회사의 경우 지원자들의 스펙만큼이나 자소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직장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자소서 관련 게시물이 다시금 공유되며 취준생들 사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한 누리꾼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신입사원 공채 때 자소서를 진짜 다 읽냐"고 물었다. 여기에 삼성, 현대차, SK,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 종사자들이 대거 등장해 답변을 남겼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소서를 안 읽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다 읽는다"고 답했다.


SK텔레콤 종사자는 "1명 지원자 자소서를 3-4명의 실무자가 본다"며 "사실 컨텐츠만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데 문장의 구성력이나 정성, 열정 이런 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종사자는 "수십 년간 사람 뽑아 보니 나의 일대기를 잘 쓰는 사람일수록 어지간한 조직에서 쓸모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며 자소서를 꼬박꼬박 읽는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현대엔지니어링 종사자 역시 "어떤 회사든 요즘엔 다 읽는다고 봐야한다"며 "자소서 복사·붙여넣기, 타사 헷갈림 등을 거를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블라인드


삼성전자 직원은 "학교, 학점, 영어 자격증, 석사 박사 등 엑셀 필터링 후 자소서 검토한다"고 채용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 외 "면접자 자소서 정독은 아니더라도 최소 3번은 훑어본다. 지원자 1천명의 자소서를 다 보는데 4일 걸렸다"(한국인삼공사), "과차장들 뽑아서 가둬놓고 읽으라 시키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성실한 과장님은 정성이 고맙다며 꼼꼼히 읽고 딴 분은 대충 보면 안다고 슥슥 보고 결정한다"(기아자동차), "인사팀이 읽는 건 아니고 밑에 직원들 몇 명 뽑아서 나눠서 다 읽고 점수 매긴다"(삼성SDS) 등의 답변이 달렸다.


해당 게시물에 달린 답변을 종합해 보면 회사마다 면접자 선발과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대부분 회사의 경우 자소서를 누군가는 확인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입사 지원 시 자소서를 쓰는 과정이 쓸모없다고 느껴지더라도 한 문장에 본인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채용 담장자에게도 정성이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해 작성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