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2020년 입대한 선임병들이 '21·22군번' 후임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 2020년 입대한 병사보다 지난해·올해 입대한 장병이 비교적 더 힘든 군 생활을 할 것이라는 한 예비역 병장의 글이 현역병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1군번이 불쌍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자신을 20년도 군번이라고 밝힌 A씨는 올해 군 입대를 하는 21·22년도 군번들이 20년도 군번과 비교해 비교적 힘든 군 생활을 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씨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A씨는 '부대 인원 부족으로 인한 줄어든 근무텀'을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신과함께'


장병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부족해 불침번, 위병소, 탄약고 등 근무 시간이 더 타이트해졌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실제 다수 부대가 인력이 부족해 근무양을 늘렸고, 이같은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이를 제보한 병사는 일주일 최대 84시간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이어 둘째로 그는 '훈련량'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사라져 훈련 취소 같은 게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인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보다도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여러 사건으로 국민들이 군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낮아졌다는 것.


A씨는 "핸드폰 24시간 분출, 후임이 갑이라는 '역 부조리', 나태해진 태도(가 공론화됐다)"라며 "가뜩이나 갇혀있는 게 힘든데 대중의 인식마저 버티기가 힘들다"라고 적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수색자'


그러면서 "요즘 군대는 민간인들이 '캠프'라고 부르고 찡찡대지 말라느니 힘 빠지는 소리만 해 군뽕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나는 꿀 중의 꿀이라는 20군번이었는데 이미 전역했다"며 "그래도 힘들었다. 뭔 혜택을 줘도 군대는 군대다. 군인들 욕하지는 말자"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게시글은 현역·예비역 군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어냈다. 이들은 실제 자신의 부대에 처한 상황이 매우 잘 반영됐다며 공감했다.


이들은 "진짜 우리 부대 이야기다", "근무가 너무 힘들어졌다", "역부조리가 너무 심해졌다', "이거 진짜다", "근무지옥이 펼쳐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