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대한민국 '신약 강국' 키우려 2조 7천억 투자한 이재용의 빅픽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삼성의 축적된 바이오 산업 역량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1,034만 1,852주를 23억 달러(약 2조 7,65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입 대금 23억 달러 중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추가로 지급되는 '언 아웃(Earn-out)' 비용 5000만 달러를 제외한 인수 대금을 향후 2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1차 대금인 10억 달러의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던 바이오젠은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로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 가량(50%-1주)을 보유해 왔다.


에피스의 나머지 주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식 매매계약으로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게 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과 함께 지난 10년 간 바이오젠과 협업을 통해 축적된 에피스의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의 바이오사업 미래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011년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으며 2020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룹 신사업팀장이었던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 사업을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는 위탁생산,  2단계는 바이오시밀러, 3단계는 바이오신약이다. 


이번 에피스 지분 전량 확보로 3단계 '신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매입 및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인천시 송도 부지보다 큰 규모의 제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도 연내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CMO 캐파 1위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