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병원 5곳이 거부한 '무연고' 환자 위해 '뇌혈관 시술팀'까지 소집해 살려낸 대학병원 교수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뇌졸중으로 길거리에 쓰러진 신원 미상의 70대 남성을 긴급 시술로 살려냈다.


무연고 상태로 들어온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살려낸 병원 측과 담당 교수님에게 환자의 가족들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 26일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께 동래구 온천천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공원을 지나던 시민이 119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의식장애, 언어장애, 우측 편마비 증상 등으로 A씨의 급성 뇌졸중을 의심했다.


A씨는 가볍게 운동하려고 나온 터라 휴대폰이나 지갑 등이 없어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19 구급대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A씨를 받아줄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인근 병원 5곳에서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급대원은 사고 현장에서 18km 떨어진 동아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 '뇌졸중 핫라인'으로 연락했고, 담당인 김대현 교수는 신원 미상의 환자지만 응급 치료를 결정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도착하기 전 뇌혈관 시술팀을 소집했다. 무사히 시술을 받은 A씨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당일 A씨와 연락이 두절된 가족들은 애타게 찾다가 수소문 끝에 그가 응급실에 입원해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들은 당시 시술 동의서도 작성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응급 수술을 하고 후유 장애 없이 의식 회복을 도와준 병원 측에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A씨의 딸은 편지를 통해 "무연고로 들어온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이른 새벽 수술을 해주신 김대현 교수님께 감사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배려가 결코 헛되지 않게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