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다 마신 OO유업 두유팩 뜯어보니 괴생명체 닮은 '곰팡이'가 들어있었습니다"

네이트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다 마신 두유 팩 안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제조 업체 측은 제조 환경과 과정에서의 생긴 문제가 아니라 유통되면서 외부 충격에 의해 내용물이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곰팡이 두유'라는 제목으로 30대 직장인 A씨의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지난 10월쯤 검은콩 두유 팩을 유명 도매업체에서 두 상자 구매하고 섭취하던 중 늘 먹던 맛이 아닌 것을 느꼈다"며 "양치해서 그런 줄 알고 끝까지 다 마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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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나 다 마신 줄 알았던 두유 팩에서 묵직한 느낌과 함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두유팩을 가위로 잘라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니 해괴망측한 덩어리가 있었다"며 "속이 메스꺼워 먹은 두유를 일부분 구토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을 제조업체 측에서 수거해 간 건 지난 21일이다. 


이후 약 일주일 후에 성분 검사 결과를 받은 A씨는 "해당 제품은 멸균처리되지만 포장에 손상이 있을 경우 공기가 주입되면 곰팡이가 발생한다. 이는 흔한 경우라고 안내받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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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씨는 "수거 당시에는 없던 칼자국이 결과 보고서 사진에서 선명하게 발견됐다"며 "애초에 배송됐을 때 제품이 포장된 상자 어디 하나 손상된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거할 때도 업체 분이 오셔서 같이 확인했었는데 어떻게 그 부분에 칼자국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억울해했다. 


또 A씨는 "보통 빨대를 분리한 후 꼽는 부분을 확인하고 마시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깊은 칼자국이 있다면 애초에 두유가 빵빵하게 부풀었거나 샜거나 했을 텐데 전혀 이상함을 못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생겼다고 쳐도, 쌀알만 한 크기도 아니고 손톱만 한 크기도 아니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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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살짝 설사한 것 외에는 크게 아프지 않았다면서도 "어린 자녀가 마시고 탈이 났을 걸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그나마 내가 먹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식약처에 문의했지만 제조환경 및 제조과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할 뿐이다. 그냥 제가 잘못 얻어걸린 거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생산 공정 중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유통 과정 중에 외부 충격을 받아 내용물이 산화가 되면서 변질된 것"이라며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식약처에 신고를 해 점검을 받았다. 제조 환경과 과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