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백신 '접종스티커' 발급하려다 '낙인' 찍냐는 미접종자 항의 폭발해 계획 수정한 교육부

수정전 '2022년 업무보고' 계획안 / 교육부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교육부가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월 단위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 스티커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1일 교육부는 공식 블로그 등 SNS에 카드뉴스 형식의 '2022년 업무보고'를 올린 바 있다.


해당 계획표에는 온전한 학교 일상 회복과 관련해 '학교 방역체계 재정비', '학교밖 안전 강화' 등의 세부 내용이 담겼다.


이중 '학교 방역체계 재정비' 계획으로는 '접종증명 편의 제고', '약 6만 명 규모의 방역인력 및 물품 지원', '학교방역지침 보완', '과밀학급 해소', '집중방역기간 운영' 등이었다.


수정된 '2022년 업무보고' 계획안 / 교육부 공식 블로그


이 중 문제가 된 것은 '접종증명 편의 제고'였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교육부는 접종증명의 편의 제고를 위해 학교에서 월 단위로 접종증명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종이증명서나 스티커를 발급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계획안이 공개되자 교육부 공식 블로그에는 900여 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미접종 학생들을 낙인찍겠다는 거냐", "통제하고 감시하겠다는 거 아니냐", "백신 왕따를 만들겠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교육부가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게시한 웹툰 / Facebook '대한민국 교육부'


이에 교육부는 댓글을 통해 "스티커 발급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발급하는 것이 아닌 현재 백신을 맞았을 때 동사무소에서 청소년, 성인 구분없이 지급하고 있는 스티커를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월마다 확인하는 것도 아니며,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여 반영해두었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교육부는 해당 업무계획을 수정해 올렸다. 논란이 됐던 문구를 '학교 방역체계 재정비' 항목에서 '학교밖 안전 강화' 항목으로 옮겨 놓았다.


종이증명서나 스티커 발급과 관련한 내용은 아예 삭제했으며 '학원 등 접종증명 월 단위로 확인'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교육부는 앞서 지난 7일에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SNS에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웹툰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현재 해당 웹툰은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