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임산부석에 앉아 '핑크배지' 단 여성 앞에 두고 인증샷 찍은 '지하철 빌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임산부 배려석'은 지하철에 탄 임산부를 위한 좌석이다. 일시적 교통약자인 임산부를 배려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2013년 처음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은 도입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좌석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성으로 추측되는 한 승객이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본인 오늘 뿌듯했던 거"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 내부의 사진이 담겼다.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분홍색 좌석인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임산부임을 알 수 있는 '핑크 배지'를 가방에 건 여성이 서 있었다.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A씨는 "안 비켜줘 XXX아 X져"라고 적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들은 "의무가 아니라고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저런 걸 자랑이라고 올린 거냐",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모르겠다", "안 비켜준 게 뿌듯해할 일이냐", "저 앞에 서 있는 임산부 기분을 생각하니 너무 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19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임산부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58.6%)가 가장 많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산부 배려 문화가 더욱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