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달간 전교 1등과 꼴찌가 함께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사실은 실제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임을 알고 있는가.
'그 해 우리는' 각본을 맡은 이나은 작가는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EBS 다큐멘터리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다큐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처럼 주인공 두 명이 등장한다. 다만 여학생, 남학생이 아닌 남학생 둘이다.
다큐는 지난 2015년 10월 8일에 방영됐지만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사랑받으며 다시금 SNS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큐의 주인공 두 명은 당시 인천 소재의 부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도윤(17, 전교 1등)군과 엄규민(17, 전교 꼴찌)군이다. 둘은 첫 만남부터 서로 다른 기류를 나타냈다.
영상 초반 수업이 시작하자 선생님에게 휴대폰을 낸 규민 군은 도윤 군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왜 내지 않냐고 묻는다. 도윤 군은 "휴대폰이 없다. 태어나서 내 이름으로 휴대폰을 가져본 적이 없다"라고 답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어 수업 시간에 규민 군이 졸기 시작한다. 도윤 군은 개인 인터뷰에서 "자는 건 솔직히 좀 한심하다. 잠은 자기 의지에 따라서 충분히 깰 수 있는 건데 수업 자체를 포기하니까"라며 자신과 다른 규민 군의 태도를 지적했다.
규민 군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는 개인 인터뷰에서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다"며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
영상 중간에는 규민 군의 색다른 이면도 볼 수 있었다. 그의 방안에는 작가들 못지않은 훌륭한 솜씨의 그림들이 여러 장 보관돼 있었다. 알고 보니 그동안 규민 군은 그림에 집중하느라 공부에 소홀해져 성적이 많이 낮아졌던 것이다.
휴식 기간 두 사람이 집 앞 뒷산으로 가 등산을 하며 나눈 대화는 지금도 '레전드 꿀잼' 장면으로 통한다.
얼음 물을 챙겨 마시던 중 도윤 군이 "물은 얼면 왜 부피가 팽창할까?"라며 규민 군에게 질문을 건넸다. 이를 들은 규민 군은 "산에서 물먹으면서까지 그런 이야기해야 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둘은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나름의 우정을 쌓아갔다.
둘은 결국 프로젝트가 끝나 서로의 반에서 자신들이 맡은 공부를 이어나갔다. 촬영은 끝이 났지만 둘의 우정은 아마 오래도록 지속됐을 것이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그 해 우리는이랑 생각보다 더 비슷하다 ㅋㅋ", "둘 지금도 친구일까?", "둘이 뭐하고 지낼 지 궁금하네", "자기들 얘기가 로맨스 드라마로 바뀐 거 알면 어떨까 신기하다" 등 재밌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SBS '그 해 우리는'은 월화드라마로 매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