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밤중 '깜짝 불꽃놀이'로 인근 주민 대피각 잡게 만든 어제자(21일) 부천 현대 힐스테이트 점등식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어제(21일) 저녁 8시께 부천 일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물론 집안에서 문을 다 닫고 있던 이들도 엄청난 폭발음에 공포에 휩싸였다.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폭발음의 정체는 다름 아닌 불꽃놀이 소음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8시께 부천시청역 인근에 새롭게 지어진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점등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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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등식에는 완공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깜짝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펑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까만 밤하늘에는 화려한 불꽃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날 불꽃놀이가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됐던 터라 수많은 부천 시민들은 불꽃놀이 소리에 크게 놀랐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불꽃놀이는 무려 10분 가까이 진행됐다.


불꽃놀이가 한창 진행될 당시 근처 아파트에 있던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4분이 조금 넘는 영상 내내 쉴 새없이 불꽃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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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전쟁 났나요", "자다가 전쟁 난 줄 알고 캐리어 찾아서 꺼내놨네요", "아파트 무너지는 소리 났는데 무서워요" 등 폭발음 관련 게시물들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불꽃놀이 소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주민들은 전쟁이나 붕괴 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어두운 밤에 사전 예고도 없이 불꽃놀이를 진행한 것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한 주민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당장 사과문 올려라. 길거리 사람들 전부 놀래서 당황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른 주민들 또한 "북한은 미사일 쐈다고 뉴스에 나오고 아파트는 자꾸 무너지는데 시국이 좀 그렇다", "요새 워낙 부실공사가 난리니깐 공사장에서 뭐라도 무너진 줄 알았다. 불꽃 쏠 테니 놀라지 말라고 현수막이라도 하나 붙이지. 입주 전부터 밉상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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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당시 부천시청역 사이트에도 동시 접속자가 무려 400명 이상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불꽃놀이 이벤트에 대해 불편하다는 의견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작 10분 한 것 갖고 뭐라고 할 건 아닌 것 같다", "그 김에 불꽃놀이 구경도 하고 좋지 뭐", "나도 인근 주민인데 처음엔 놀랐는데 불꽃놀이인 걸 알고 즐기면서 봤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사전에 공지만 했어도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