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산부인과 전문의 전종관 교수가 산모에게 안정과 태교를 권하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명의' 특집을 맞아 다태아 분만의 최고 권위자 S대 산부인과 전문의 전종관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종관 교수는 지난해 11월 18일 34년 만에 한국에서 태어난 다섯쌍둥이는 물론, 송일국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를 받은 의사였다. 그가 지금까지 받은 네쌍둥이 산모 수는 8명, 세쌍둥이는 450명, 쌍둥이는 4천 명 가량이었다.
때문에 다태아 산모들 사이에서 이미 '갓종관'으로 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종관 교수가 임산부들을 위한 뜻밖의 말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임신 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알고는 못 하는게 임신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로, 배가 수시로 뭉치고 딱딱해지고 빠질 것 같고 몸은 또 왜 이렇게 가려운지 모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임신한 여성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산모를 보지 않고 아기를 본다며 "보통 '이런 걸 먹으면 아이에게 좋다'고 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다"라고 주장했다.
전종관 교수가 말한 대표적인 얘기는 산모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 교수는 "제가 볼 때 제일 안 좋은게 안정이다.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한다"라며 "물론 임신 12주까지 유산되는 애들이 많은 것은 맞다. 그렇지만 유산될 아기가 유산되는 거다. 엄마가 누워있어도 유산될 애는 되고 매일 돌아다녀도 유산이 안 되는 애는 안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전종관 교수는 "안정을 하면 몸이 나빠진다"고 강하게 말했다. 2주만 안정을 취하면 근육이 빠지고, 안 그래도 높은 혈전증의 위험도가 더 높아지고,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전종관 교수는 "임산부의 삶의 질에는 왜 관심을 안 갖냐. 누워있다고 조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안정이냐"며 임산부들의 마음을 공감했다.
전종관 교수는 태교에 대한 입장도 남들과 달랐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태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일하는 여성들, 태교할 시간이 없는 여성들이 죄책감을 갖게 한다. 엄마는 자기 일을 잘하면 그걸로서 충분하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전종관 교수의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은 "이래서 (산모들이) 갓종관, 갓종관 하는 것"이라며 크게 감명받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