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슬라이딩 도어 하나 설치하고 '투룸'이라며 자취방 월세 올려 받는 집주인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VSO.ORG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최근 몇 년 간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집값이 오르며 자연스레 월세 혹은 전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세도 전에 비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집주인들 때문에 자취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주인들이 많이 부리는 꼼수 가운데 하나는 바로 원룸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투룸이라고 '눈속임'을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원룸에 문을 설치해 공간을 두개로 분리해두고서는 투룸으로 값을 올려 세를 주는 걸 말한다.


사실상 이는 투룸이 아닌 '분리형 원룸'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집주인들은 어떻게든 월세를 더 받으려 투룸이라 주장해 자취생들은 그저 난감하기만 하다.


누리꾼들은 "8평짜리 투룸이 어딨냐", "투룸 의미를 모르는가 보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YouTube '집꾸미기'


실제로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원룸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슬라이딩 도어 때문에 인테리어나 공간 활용이 한정적이라 정말 불편하다"며 "침대를 놓을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밖에 없고 원룸을 나눈 거다 보니 두 공간 크기가 너무 작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이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일부 자취생들은 공간 분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집 크기가 작더라도 공간이 나뉘어 있으면 음식 냄새 등 편리한 점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분리형 원룸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일반 원룸에 비해 돈을 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YouTube '수바기엄마'


그러나 아무리 장점이 있더라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놓고 무작정 투룸 월세를 받는 건 잘못됐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부동산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해 1∼10월 서울에서 실거래된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40만원, 보증금은 2천70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내야 하는 월세는 강남구(55만원)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서초구(51만원), 중구(48만원), 마포구(45만원), 용산구(44만원), 송파·종로구(각 43만원), 광진·서대문구(각 41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