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군인 개저씨, OOO 치세요"...여대 에타 조롱글에 군인 엄마들이 남긴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의 여고 위문 편지가 논란인 가운데,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패러디한 장병 비하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군인 개저씨에게"라는 말로 시작해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돈이나 빼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XXX치세요 ^^",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 비하와 조롱의 말을 쏟아냈다. 


이를 접한 군인 엄마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들이 군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잘 아는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게 죄"라며 "엄마들이 미안하다"고 속상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두달 전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 A씨는 "걱정하지 말라며 입소한 우리 아들 기특하고 자랑스럽기만 한데 화가 난다"며 "이런 생각 없는 한심한 애들 정말 눈물콧물 쏙 빠지게 굴려 봤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엄마 B씨는 "아들 둘 다 군에 갔다왔다"며 "부모들은 혹시 사고날까 다칠까 가슴 졸이며 2년 동안 애가 탔는데 저런 개념 없는 여자애들한테 조롱받으니 속이 탄다"고 적었다. 


아들을 낳아 키워 보지 않은 입장에서 쓴 여대생의 글이 큰 상처가 됐다고 호소하는 엄마들도 많았다. 


이들은 "너도 아들 낳아 군대 보내 봐라", "아들만 쭉 낳아서 마음고생을 해 봐야 자기 글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건지 알 것 같다", "귀하게 키운 내 아이를 저런 것들 지키느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매우 난감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학교 측은 매체를 통해 문제의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는 학교가 관리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글을 올리는 익명 게시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의 내용 자체는 안타깝고 우려스럽지만 명의를 도용해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