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처음 만난 날 차로 집앞까지 데려다준다는 소개팅남..."매너 있다 vs 부담스럽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제 차 타세요"


소개팅을 마친 뒤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소개팅남.


그러나 여성 A씨는 이 같은 제안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집 주소를 공개해야 한다는 게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다고 집까지 바래다준다는 제안을 거절하자니 좋았던 소개팅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 A씨는 결국 소개팅남의 차를 타고 집까지 오게 됐다.


A씨가 만난 남성처럼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게 매너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소개팅 기본 매너'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소개팅이 끝나고 상대방 집까지 바래다 주기" 항목이 나와있기도 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연애의 발견'


그렇다면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


남성들과 달리 대부분의 여성 누리꾼들은 소개팅 끝나고 집까지 차로 바래다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상대방 입장에선 늦은 밤일 수록 안전하게 차로 데려다 주는 게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엔 초면인 사람의 차를 타고 집까지 가는 게 꺼려진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상대방에게 집 주소를 알려주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밖에 "소개팅 분위기가 좋았다면 괜찮지만 아니라면 싫다", "괜히 차에 타면 어색해져서 별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상대방의 좋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요즘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고 초면에 무작정 데려다주겠다고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오히려 그러면 좋았던 소개팅 분위기도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집까지 쫓아와 스토킹을 하고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남에게 집 주소를 알려주는 것 자체를 꺼리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다면 무작정 데려다 주겠다고 하기보다는 먼저 "데려다 줘도 되겠냐"고 상대의 의견을 묻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