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극단적 선택 및 타살 가능성 없다"...'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부검 결과

지난 12일 이모 씨가 숨진 서울 양천구 모텔의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54) 씨의 부검 결과 타살 및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없다는 1차 소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경찰청은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구두 소견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과수 부검의 구두 소견"이라고 밝혔다.


대동맥 박리·파열은 주로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질환이다.


지난 12일 이모 씨가 숨진 서울 양천구 모텔의 모습 / 뉴스1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심장 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혈액, 조직, 약독물 검사 등 최종 부검 소견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망 추정 일시에 대해서는 숨진 채 발견된 이달 11일보다 마지막 외출일이었던 8일에 더 가깝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발견 당시 수건을 입에 물고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수건은 전혀 없었다"며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신 주변에 피와 약봉지가 발견됐다는 내용에 대해선 "시신이 부패하면 몸속에서 부패액이 흘러나온다"면서 "약봉지는 주변에 있었지만 무슨 병인지는 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씨가 평소 내원한 기록에 대해선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확인하고 있고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현장 감식결과 이씨가 묵은 곳에서 외부 침입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묵은 모텔 내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 8일 이씨가 객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후 다른 출입자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35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외상이나 다툰 흔적 등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없었고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 침입한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에 쓰이는 도구·약물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