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불금에 몰아서 하는 폭풍 음주보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이 더 해롭다" (연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많은 직장인들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맥주 한두 캔을 마시곤 한다.


'하루에 맥주 한 캔이 건강에 지장이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테다. 그런데 이는 큰 오산이다. 


오히려 잦은 반주가 간헐적 폭음보다도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국가대표2'


지난 12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유정은(가정의학과)·삼성서울병원 신동욱(가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의 성인 약 1100만명을 대상으로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을 2017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연구대상자들을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주 0~104g·알코올 기준), 중등도 음주군(주 105~209g), 과음군(주 210g 이상)으로 나눈 뒤, 주당 음주 횟수 및 1회 음주량 등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과음군에 해당하는 이들의 소화기암 발생 위험은 비음주군보다 1.28배 높았으며 매일 음주하는 경우에는 비음주군에 비해 1.3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1회 음주 시 5~7잔(1잔 알코올 8g 기준)의 술을 섭취하는 경우, 대조군에 비해 소화기암 발생이 1.15배까지 증가했으나 1회 음주량이 그 이상 늘어나도 유의미한 소화기암 발생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식도, 위, 대장, 간, 담도, 췌장 등 소화기암의 발생 부위별로 나눠 관찰했을 때도 이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즉, 음주 빈도가 1회 음주량보다 소화기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유정은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와 관련해 "이번 연구를 통해 총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습관성 반주나 혼술 등 소량이더라도 자주 음주하는 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