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8세라는 한창의 나이에 고환암 판정을 받은 한 젊은이가 있다. 이어서 아버지의 폐암 4기 판정, 아내의 대장암 4기 판정, 이모의 폐암 4기 판정 소식이 광풍이 몰아치듯 연이어 닥쳤다.
그도 역시 암환자였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가족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돌보았다. 가장 쓰라린 시간을 가장 힘있게 보낸 그의 13년간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의학적 완치 판정을 받고 남겨진 두 자녀와 어머니와 함께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마련했던 진주의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
암으로 아내와 아버지, 이모까지 먼저 보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이었지만 저자는 절망 속에서도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며 언제나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저자와 가족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는 저자와 가족들이 시련 속에서도 뜻깊은 시간을 보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 암 진단을 받은 날의 망연함과 분노부터 치료를 받으며 눈물 지었던 나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의 기록이다. 가족들을 보내며 한 다짐과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약속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암환자로서, 그리고 암환자의 보호자로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습득한 치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돈과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까지 부록으로 담았다. 암환자가 있는 가족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고인들의 이름으로 소아암환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저자는 예전부터 해왔던 소아암환자를 위한 후원 및 봉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며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