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그룹이 1조원을 들여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기업 재무 담당 임원들이 지난 2021년 최고의 거래로 꼽을 만큼 대단한 성과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품기 전 구글, 소프트뱅크 등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이런 상황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후 사라졌다. 오히려 현재는 국내 택배 '상하차 알바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로봇들 중 국내 누리꾼들의 가장 큰 주목을 이끌고 있는 건 택배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트레치는 물류를 위해 설계된 산업용 로봇으로 팔 끝에 진공 흡착식 '스마트 그리퍼'가 달려 있어 상자를 손쉽게 들어 올린다.
스트레치를 이용하면 한 시간에 25kg 이하의 화물을 최대 800개의 상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택배 물류 현장에 도입된다면 가장 효율적인 직원이 되는 셈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몇 년 뒤면 배달 쪽은 다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겠네", "택배 상하차 알바 종말 온다",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 다시 시작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차, 물류,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비롯한 로봇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로봇이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홍보 중이다. 쉽게 말해 인과 감성에 문과 감성을 더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 주기 위해 선물을 끌고, 현대차그룹 사원증을 매고 방탄소년단과 함께 작업하는 등의 모습이다.
공상과학 영화나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