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세기 가장 위대한 여성 작가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은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연 5백 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동료 여성들에게 "서두르거나 재치를 번뜩일 필요 없이 그저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그것들은 그녀에게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나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도구'였을 것이다.
이 책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와 같다. 그리하여 버지니아 울프가 던졌던 화두를 이어받아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이 '어떻게 내 돈으로 내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우리가 돈을 아끼고 사랑하되 돈을 가지고자 하는 목적을 잊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쓰였다.
그래서 읽다 보면 단순히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차원을 넘어 내 삶에 대한 애정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질문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가 MZ세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식, 코인,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저 막연하고 어렵게 여겨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까지 여성들이 금융을 멀게 느꼈다면, 그것은 결코 여성의 금융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성을 금융으로부터 소외시켰던 사회 여건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개인의 사정과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금융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던 여성들에게 금융이 우리로부터 결코 멀지 않음을 알려주는 '금융과 친해지는 가이드북'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금융 습관들을 실천해나가다 보면 경제적 자유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부터 프리워커, 경력보유 여성까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알맞은 도움을 제공하는 책이다.